예천 개심사터 오층석탑

예천 개심사터 오층석탑

  

   고려 초기에 처음 건립된 개심사에 위치해 있던 탑으로 높이가 4.3m이고, 이중 기단 위에 5층의 몸돌을 올렸다. 상층기단 덮개돌 밑에 새겨진 '통화 27년 경술년(統和二十七庚戌年)'이라는 석탑기에 의하여  이 탑이 고려 현종(顯宗) 원년(1011)에 건립된 것을 알 수 있다. 몸돌부가 안정되어 균형을 이루고 있으며, 고려시대의 수법을 잘 나타낸 아름다운 탑이다.  

 

▲개심사터 오층석탑

 

▲개심사터 오층석탑

 

   개심사터 오층석탑은  4.3m의 높이로 큰 편은 아니지만 정연한 비례와 알맞은 상승감을지니고 있어 아름답다. 탑의 중심이 되는 1 층 몸돌의 남쪽면에는 자물쇠가 꼭 채워진 문 모양의 새김 양옆에 칼을 거머쥔 금강역사상 두 분이 새겨져 있다. 상층 기단면석에는 탱주를 사이에 두고 한 면에 두 분씩 물건이나 무기를 든팔부신중이 새겨져 있다. 

 

▲탑신부

 

▲기단부

 

   하층기단에는 한면에 안상이 셋씩 나 있고 그 안상 안에 십이지신상이 하나씩 새겨져 있다. 십이지신상을 새긴 예는 그다지 많지 않은데, 이 개심사터 오층석탑의 십이지신상은 그중 상이 매우 또렷하게 남아 있는 편이다 하층기단이 땅속에 파묻혀 있었기에 조각이 손상되지 않고 고스란히 보존될 수 있었다. 십이지신상은 문관 복장을하고 있는 점도 이채롭다. 십이지신상들이 모두좌상인 것은 면이 가로로 길기 때문일 것이다.  

 

▲1층몸돌

 

▲금강역사상

 

  대체로 12지의 방위에 따라 북쪽면의 서쪽에서 부터 차례로 자-축-인(子- 丑-寅) , 등쪽면에 묘-진-사(卯-辰-巳) , 남쪽면에 오-미-신(午-未-申 ) , 서쪽면에 유-술-해(酉-戌-亥)의 상이 새겨져 있다. 조각은 비교적 얕은 돋을새김이어서 탑 자체의 느낌이 어딘지 빈약해 보이는 것과 비 슷한 느낌을 준다. 상층기단의 팔부신중상을 유심히 살펴보면 군데군데 얕은 음각 으로 글씨가 새겨진 것을 볼 수 있다. 

 

▲팔부신중상

 

▲팔부신중상

 

   이 개심사터 오층석탑의 가장 중 요한 특징은, 이 탑을 건립한 연대와 건립주체에 관한 글이 상층기단면 석과 갑석의 아랫면을 빙 둘러가며 새겨져 있다는 점이다. 갑석의 아랫 면이어서 비바람에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인지 글씨들이 선명하게 나타나서  140자 대부분을 판독해낼 수 있다. 

 

▲팔부신중상

 

▲팔부신중상

 

<上臺甲石처마>
上元甲子四十七統和二十七庚戌年二月一日正骨開心寺
到石析三月三日光軍?六隊車十八牛一千以十間入矣僧
俗娘合一萬人了入?肋香徒上秤神廉長長司正順行典福宣金由
工達孝順位剛香德貞
?等?六人椎香徒秩京成仙郞(光?金?)阿志大舍香式金哀位奉楊(能廉寸等)
(隊正邦祐)其豆昕京位剛儡平(矣典)次衣等
五十人

 

▲십이지신상(쥐)

 

▲십이지신상(소)

 

(1)상원(上元) 갑자(甲子) 이후 47년 후인 통화(統和) 27년 경술년(庚戌年, 고려 현종 1년, 1010) 3월 3일 광군(光軍) 46대(隊), 수레(車) 18대, 소 1000과 10간(間)이 들어갔다.

승려·속인·선랑(僧俗娘) 모두 1만인이었다.

미륵향도(彌肋香徒)에서는 상평(上평)에 신렴장(神廉長), 장사(長司)에 정순(正順), 행전(行典)에 복선(福宣)·김유(金由)·공달(工達)·효순(孝順), 위강(位剛)에 향덕(香德)·정암(貞?) 등 36명

차향도(椎香徒)에서는 상평(上평)에 경성(京成), 선랑(仙郞)에 광습(光?)·금습(金?), 아지(阿志), 대사(大舍)에 향식(香式)·김애(金哀)·위봉(位奉)·양촌(楊村)·능렴(能廉) 등 40인

대정(隊正 방우(邦祐), 기두(其豆)·차의(次衣)등 50명

 

▲십이지신상(호랑이)

 

▲십이지신상(토끼)

 

<上臺中石東面>
棟梁戶長陪戎校尉林長崔祐母主副棟梁▨▨邦祐
?弘爲身心上報之佛恩爲國正功德普及於一切
　　　　辛亥四月八日立

 

▲십이지신상(용)

 

▲십이지신상(뱀)

 

(2)동량(棟梁)은 호장(戶長) 배융교위(陪戎校尉) 임장(林長), 최우(崔祐), 모주(母主)

부동량(副棟梁)은 ▨▨·방우(邦祐)이다.

사방으로 널리 몸과 마음을 위하여(四弘爲身心), 위로 부처님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하여(上報之佛恩), 국가를 위하고 공덕을 바르게 하기 위하여(爲國正功德) 일체의 만물에 퍼지게 하기 위하여(普及於一切)

신해년(辛亥年, 현종 2년, 1011) 4월 8일 세웠다. 

 

 ▲십이지신상(말)

 

▲십이지신상(양)

 

▲십이지신상(원숭이)

 

▲십이지신상(닭)

 

▲십이지신상(개)

 

▲십이지신상(돼지)

 

 

 

<2008.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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