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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앙코르톰(ANGKOR THOM) 남대문

蔥叟 2008. 1. 7. 07:28

캄보디아 앙코르톰(ANGKOR THOM) 남대문

 

   앙코르톰은 크메르제국의 수도로서 12세기 말에서 13세기 초에 걸쳐 불교도로서 최초로 왕위에 오른 자야바르만 7세가 조영한 제4차 앙코르 도성이다.  앙코르톰은 한 변이 약 3km인 정사각형이며 높이 8m의 라테라이트 성곽과 너비 113m의 해자로 둘러싸여 있다. 동서남북에 네개의 대문과 바깥으로 연결되는 '승리의 문'이 있는데, 그중 남쪽의 문이 바로 앙코르톰 남대문이다. 

 

*앙코르톰 남대문 원경 

 

   해자에 걸쳐있는 다리 난간에는 '유해교반'의 신화를 모티브로 신들과 아수라가 좌우에서 각각 54채씩 큰 뱀을 안고 줄다리기를 하는 듯한 모습으로 묘사되어 있다. 왼쪽에는  선(善)을 상징하는 27명의 '데바'가 오른쪽에는 악(惡)을 상징하는 27명의 '아수라'가 각각 줄지어 늘어서서 다리난간 처럼 생긴 칠두사(七頭蛇) '나가'의 몸통을 끌어안고 있다. 맨 앞줄에는 나가가 일곱개의 거대한 머리를 부챗살처럼 펴서 바짝 쳐들고 있다. 아수라는 신이었다가 악마로 좌천된 존재인데, 둥글고 튀어나올 듯한 큰 눈망울, 코끝이 불룩한 코, 가로 주름이 깊은 이마, 일자로 굳게 다문 입, 거꾸로 선 눈썹 등 '분노한 얼굴'을 하고 있다.

 

*남대문 전경

 

 

*남대문

 

*관세음보살상

 

*관세음보살상 

 

   앙코르톰 남문은 높이 23m의 석조탑문으로 상부는 탑이고 하부에는 높이 4m의 아치형 출입문이 있고, 측면은 코로 연꽃을 건져올리는 코기리들로 장식되어 있다.  상부의 탑에는 높이가 3m인 관세음보살의 얼굴이 동서남북으로 향하고 있는데 각각의 표정에는 희노애락이 나타나 있으며, 빛이 비치는 방향에 따라 시시각각으로 표정이 바뀐다고 한다. 탑문 위에는 첨탑이 얹혀있다.   

 

*앙코르톰 성벽

 

*앙코르톰 성벽

 

   도성의 해자는 대양(大洋)을 대문 위의 첨탑은 메루산(수미산)을, 나가는 신들의 바다에서 메루산을 뽑아올린 우주의 뱀을 각각 상징하고, 두 줄로 늘어선 신들과 거인들은 밧줄(나가)을 잡아당겨 영원불멸의 유액(乳液)에서 이 세상을 뽑아올리고 있다. 자야바르만 7세는 회전하며 솟아오른 메루산이 바다를 휘젓는 힌두신화 유해교반(乳海攪拌, 유액의 바다 휘젓기)을 이 도성의 대문에다 창조하여 국가의 승리와 번영을 기원했다고 한다. 남대문의 안쪽에는 머리가 세개 달린 코끼리(三頭象)의 소상과 수많은 작은 인물상이 조각되어 있다. 이 문을 통과하면 드디어 '신들의 세계'로 들어선다.  

 

*동쪽 관세음보살상

 

 

*코끼리상(三頭象)

 

 

<2007.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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