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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 황지(黃池) - 낙동강 발원지

蔥叟 2007. 8. 18. 05:45

태백 황지(黃池)  -  낙동강 발원지

 

   황지는 낙동강 발원지로, 《동국여지승람》 《척주지》 《대동지지》등에서 낙동강의 근원지라고 밝혀 놓고 있다. 처음에는 '하늘못'이라는 의미로 천황(天潢)이라 했고, 황지(潢池)라고도 했다. 태백시내 중심지에 있는 황지공원의 커다란 비석 아래 깊이를 알 수 없는 상지·중지·하지로 이루어진 둘레 100m의 소(沼)에서 하루 5,000t의 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 물은 태백시를 둘러싼 태백산·함백산·백병산·매봉산 등의 줄기를 타고 땅 속으로 스며들었던 물이 모여 연못을 이룬 것으로, 시내를 흘러 구문소를 지난 뒤 경상남도·경상북도를 거쳐 부산광역시의 을숙도에서 남해로 유입된다.

 

 *황지(黃池)

 

*황지(黃池)

  

   황지연못에는 황부자라는 노랭이와 얽힌 전설이 하나 전해 내려오고 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마을에서 노랭이로 소문난 황부자 집에 하루는 노승이 찾아와 염불을 외며 시주를 청했다. 그러나 심술궂은 황부자는 시주 대신 외양간을 치우던 쇠똥을 한 바가지 퍼서 바랑에 담아 주었다. 말없이 뒤돌아서 가는 노승을 바라보던 황부자의 며느리가 시아버지의 잘못을 빌며 쌀 한 바가지를 주자 노승은 "이 집에 큰 화가 있을 터이니 살고 싶으면 나를 따르라"는 말과 함께 "절대 뒤를 돌아보아선 안 된다"는 당부를 곁들이곤 사라졌다. 노승의 말을 들은 며느리가 송이재를 넘어 통리로 해서 도계읍 구사리 산등에 이르렀을 때 천지가 무너지는 뇌성벽력 같은 소리가 났고,며느리가 놀라 뒤를 돌아보았을 땐 이미 황부자 집은 땅 밑으로 꺼져 큰 연못으로 변한 뒤였고, 황부자 또한 큰 이무기가 되어 연못 속으로 사라져 버린 뒤였다. 뒤를 돌아본 며느리 또한 구사리 산등에서 그대로 돌이 되어 버렸다.

 

*낙동강 발원지비

 

*황지(黃池) 해발 700m

 

   이런 황지연못의 전설을 뒷받침하듯 며느리가 뒤를 돌아보았다던 구사리 산등엔 아이를 등에 업은 며느리의 형상을 닮은 미륵바우가 아직까지 남아 있고, 그 옆에는 며느리를 따르던 개를 닮았다는 개바우가 서 있다. 또 황부자의 집터였다는 황지연못의 세 연못을 사람들은 각각 마당늪(상지), 방간늪(중지), 통시늪(하지)으로 부르며 그때의 전설을 기억해 내고 있다. 더불어 황지연못 한켠에 아이를 등에 업는 며느리 조각을 세워 태백시민들이나 태백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그 전설의 일말을 설명하고 있다.  

 

*마당늪(상지)

  

*방간늪(중지)

  

   그러나 낙동강의 발원지가 황지가 아니라는 설이 있어 소개한다. 먼저 정선에서 태백을 넘는 두문동재 고갯길 가에 있는 너덜샘이 낙동강을 발원지라고 한다. 낙동강에서 가장 멀리 있는 곳을 발원지라고 한다면 이곳이 가장 멀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설은 가장 높은 곳에서 샘물이 솟아 오르는 용정(龍井)이 발원지라는 설이다. 용정은 태백산의 1470m의 높이에서 솟아 오르는 샘물로서 발원지의 기준을 높이로 삼는다면 이곳이 낙동강의 발원지가 될 것이다. 따라서 황지는 역사적 발원지, 너덜샘은 가장 멀리 있는 발원지, 그리고 용정은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발원지라고 부를 수도 있을 것이다.

 

*통시늪(하지)

 

 

 

<2007.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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