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빙계계곡과 빙혈, 풍혈
삼복에 얼음이 얼고 엄동설한에 김이 무럭무럭 나오는 신비의 계곡으로 산자수명하며 옛부터 경북팔승지일로 불리어 오며 빙혈과 풍혈이 있어 그 산을 빙산이라 하고 이 산을 감돌아 흐르는 내를 빙계라 한다.
신라 무열왕의 둘째 따님인 요석공주가 젖먹이 아들 설총을 데리고 지아비 원효대사를 찾아 이곳 빙산원(氷山院)에 이르렀을 때는 유월염천 유두가 막 지난 무더운 여름날이었다.
공주 일행이 서라벌을 떠나 보현산을 거쳐 조문국 경내에 다다르자, 궁궐터와 임금이 쓰시던 우물인 어정이 있었다. 동네 어귀에서 원효대사의 거처를 물었더니 빙산사 빙혈 속에 기도하는 이상한 스님이 있다고 일러주었다.
"빙혈을 지나면 찬바람이 쌩쌩 불어나오는 풍혈이 있는데 얼마나 깊은지는 아는 사람이 없소. 그 끝이 저승까지 닿았다고도 하지요."
공주는 좁은 굴 속을 더듬더듬 기어 들어갔다. 이리 꼬불 저리 꼬불 몇 굽이를 지나 얼마나 둘어갔는지 모른다. 점점 추워졌다. 공주는 전신이 꽁꽁 어는 듯 하였다. 발이 미끄러지는 곳은 얼음판이었다. 얼마를 들어갔을까? 굴이 넓어졌다. 허리를 펴고 팔을 둘러도 거칠 것이 없다. 공주는 크게 소리쳐 불러 보았다.
"아바아(여보)!" 굴 속이 웅하고 울렸다. 울리는 소리가 마치 큰 쇠북 마지막 소리 모양으로 길게 꼬리를 끌다가 스러졌다. 중략......
춘원 선생의 소설 이야기에서 먼 예날 이 계곡은 거대한 동굴이었다고 한다. 대지진으로 동굴이 무너지면서 풍혈, 빙혈 구멍이 지금같이 좁아졌으나 지하는 어떤 형상을 하고 있을런지 신비하기만 하다.
빙계계곡의 입구에는 빙계서원이 최근 복원되어 자리하고 있다. 빙계서원은 조선 명종 11년(1566)에 회담 신원록이 창건하여 모제 김안국을 봉향하였다. 창건시에는 의성읍 장천에 위치하여 선조 9년(1576) 장천서원으로 사액받았다.
선조 33년(1600) 학동 이광준이 춘산면 빙계릴로 이건 후 회재 이언적을 합향하여 빙계서원으로 개칭하고 서애 류성룡, 학봉 김성일, 여헌 장현광을 추향하여 오다가 대원군을 전국서원철폐령에 따라 훼철되었다. 2002년도 유교문화권 관광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착공한 복원공사가 2006년 5월에 완공됨에 따라 지역유림이 뜻모아 이건의 공적을 기려 학동 이광준을 추향함으로서 6현을 봉향하고 있다.
*빙계계곡
*빙계계곡
*빙계계곡
*빙계동천
*빙계동천
*빙혈
*풍혈
*풍혈
*풍혈
*빙계서원
*빙계서원 수월루
<2007.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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