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전흥법사터 염거화상탑지(廉居和尙塔志)
<국립춘천박물관>
이 탑지(塔誌)는 844년(문성왕文聖王 6)에 조성되었다. 이 탑지가 발견된 탑은 본래 강원도 원주군(原州郡) 지정면(地正面) 안창리(安昌里) 흥법사터(興法寺址)에 있던 것으로서 일제시대에 서울 탑골공원으로 이전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흥법사터에서는 진공대사탑(眞空大師塔) 이외에 이안(移安)한 유물은 없다고 한다. 따라서 원소재지는 현재 확인할 수 없다.
본 자료는 염거화상(廉居和尙)의 탑에 돌아간 연시(年時)를 기록한 것이다. 염거화상은 도의(道義)의 제자로 설산(雪山) 억성사(億聖寺)에서 지내다가 제자인 보조(普照)선사 체징(體澄)에게 법을 전해 주어 체징이 가지산문(迦智山門)을 이루게 함으로써 도의에 이어 가지산문의 제2조로 꼽히는 선사이다.
본 자료는 동판으로 만든 가로17cm 세로29cm의 지석에 글씨 크기 1.8cm의 해서(楷書) 쌍구체로 쓰여졌다. 현재 탑은 경복궁에 있고, 탑지는 국립경주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본 자료의 찬자와 서자는 미상이다.
본 자료는 승려의 탑지(塔誌)로서 최초로 남겨진 것이라는 의의가 있으며, 자료에서 말하고 있는 불멸년대(佛滅年代)는 당시 통용되던 불교 연기(年記)를 알려주어 다른 연기와 비교된다. 또 본 자료에 의해 염거화상의 탑임을 확인할 수 있어, 승려 탑(부도)의 초기 양식을 살피는데 결정적인 근거를 제공해 주기도 한다. 즉 염거의 스승인 설산 도의선사의 승탑[부도]에 이은 초기형으로 이후 승려 부도가 전형을 이루어 가는 데 전범이 된다.
<판독문>
會昌四秊歲在甲子季
秋之月兩旬九日遷化
廉居和尙塔去釋迦牟
秋之月兩旬九日遷化
廉居和尙塔去釋迦牟
尼佛入涅槃一千八白四
秊矣
當此國慶膺大王之時
當此國慶膺大王之時
<해석문>
회창(會昌) 4년 갑자년 9월 29일에 돌아간 염거(廉居)화상의 탑이다. 석가모니불이 열반한 때로부터 1804년이 지났다.
이 나라 경응대왕(慶膺大王 : 문성왕(文聖王))의 때이다.
이 나라 경응대왕(慶膺大王 : 문성왕(文聖王))의 때이다.
<2007.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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