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교동 출토 청동뿔잔(靑銅角杯)
<창녕박물관>
뿔의 형상을 본뜬 토기·도기·금속기 등의 잔도 뿔잔이라고 한다. 뿔을 이용한 잔의 실례는 찾아보기 어려우나 다른 재료로 만든 잔은 여러 지역에서 발견되고 있다. 유럽에서는 뿔잔 끝에 작은 구멍이 나 있는 것이 많이 있고, BC 3000년대 후반에 황소를 본뜬 토제품이 크레타 섬에서 만들어졌다. 서아시아에서는 BC 1000년 이래 동물의 몸 앞부분을 장식한 것이 유행했으며, 고대 페르시아 제국에서는 금은제의 뿔잔이 성행했다. 동북 아시아에서는 스키타이 무덤에서 껴묻거리로 많이 쓰였고, 중국 고전에서는 치()·고()·각(角) 등 짐승의 뿔과 관계된 잔을 찾아볼 수 있다. 〈시경〉에 보이는 '시굉'()이 쇠뿔로 만든 잔이라는 설도 있다.
한국에서는 낙동강 유역의 신라 및 가야지방에서 상당수의 뿔잔이 출토되었다. 그러나 이보다 앞선 신석기시대에 형성되었던 부산 동삼동유적에서 흙으로 빚은 뿔잔 모양의 토기가 출토된 바 있다. 지금까지 발견된 뿔잔의 형태는 뿔 끝부분에 동물의 머리를 조각한 모양, 받침대 위에 동물을 세우고 뿔잔을 붙인 모양, 반원형으로 구부러진 쇠뿔 모양의 잔 등이 있다. 부산 복천동 고분에서 출토된 것으로 말[馬]머리를 뿔 끝에 조각한 뿔잔 2점(보물 제598호, 동아대학교박물관 소장), 경상도에서 출토되었다고 전해지는 것으로 받침대 위에 돼지를 세우고 뿔잔을 등에 기대어 세운 토기, 창녕 교동 7호분에서 나온 것으로 구부러진 쇠뿔의 양끝을 잘라내고 좁은 쪽을 막아 만든 뿔잔 등이 대표적이다.
*청동뿔잔(靑銅角杯)
<2007.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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