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순례◈/낙남문화권

창녕 술정리 하씨 초가

蔥叟 2007. 5. 13. 04:45

 창녕 술정리 하씨 초가(하병수 가옥)

 

   이 집은 아담한 사랑채 뒷편으로 안채가 남향으로 자리잡고 있는데, 이 안채가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되어 있다. 안채는 보통 초가삼간이라 부르는 일자형 홑집이다. 오른쪽의 첫칸이 부엌이며 다음 칸이 안방이고 이어서 대청, 그리고 건넌방이 차례대로 있는 각각 1칸씩 된 4칸 초가집이다.

 

   자연석으로 댓돌을 만들고 죽담(잡석과 흙을 섞어서 쌓은 돌담)으로 주위를 둘렀다. 죽담 높이는 장대의 두벌대 높이로 하였다. 애청 앞쪽과 부엌문 앞에 층계를 두고 죽담에 오르내릴 수 있게 꾸몄다. 주춧돌은 산돌을 다듬지 않고 사용하였다. 그 위에 방주(네모진 기둥)를 세웠으며, 기둥높이는 높지 않은 편이나 기둥과 기둥 사이의 주간은 비교적 넓어 안정감이 있다.

 

   기둥 사이의 벽은 중깃을 엮고 맞벽으로 친 것인데 원래는 흙담이었을 것으로 보이나 현대식 공법의 분벽(粉壁)으로 바꾸었다. 이런 변형은 안방과 건넌방의 미닫이에서도 볼 수 있다. 완자무늬의 미닫이가 달렸으나 이는 처음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중간에 바꿔진 것으로 보인다. 부엌의 두짝 판문(板扉)도 역시 개조되어 옛맛을 잃었다.

 

   남방의 집은 대개 고상형(高床形) 요소를 지니고 있는 것이 많으나 집은 오히려 산곡간의 저상식(低床式)의 집처럼 전퇴(前退)를 생략하고 있으며, 방 앞에 쪽마루를 만들었는데 이것도 당초에는 없었던 것으로 이해된다.이러한 집의 골격이 토방(土房)의 봉당 구성에서 연유된 것이라고 믿어진다. 집의 골격에 필요에 따라 새로운 요소들이 가미되었던 것이라고 해석된다. 오랜 세월을 두고 약간씩의 첨가와 변화가 있어 왔다고 할 수 있다.

 

   이 집에서 가장 대표적인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처마는 남쪽 특성에 따라 깊게 구성되었고, 기둥 높이를 1이라 기준하면 처마 깊이가 거의 1에 가깝다고 할 정도이다. 이러한 점은 살림집을 연구하는데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지붕은 이엉대신 억새풀을 이었다. 억새풀로 이은 것은 수명이 길 뿐만 아니라 바라보는 감각에서도 옛스럽다. 그리고 안바당은 평평하고 만듯하게 하였고 뒷마당에는 화계(花階)가 있고 동산이 만들어져 몇 그루의 거목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하씨 초가

 

*하씨 초가

   

*댓돌과 대청

    

*대청

 

*대청

 

*대청

 

*대청 하부

 

*대청 천정

 

*대청 천정

 

*대청 천정

 

*돌절구

 

*맷돌

  

*뒷마당 굴뚝

 

*부엌

 

*부엌 천정

 

 

 

<2007.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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