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순례◈/한양문화권

장의사지 당간지주

蔥叟 2022. 6. 14. 04:47

서울에서 삼국유사의 현장을 찾는게 쉬운 일이 아니데 이곳은 바로 그곳이다. 삼국유사와 삼국사기 두 곳에 나오는 기사의 현장이 바로 장의사터이다. 장의사가 바로 현재 서울 세검정초등학교 운동장 한켠에 남아있다. 절은 사라졌지만 당간지주만이 남아 그 역사를 전하고 있다.

 

처음에 백제의 군사와 황산에서 싸울 때에 장춘랑과 파랑이 진중에서 죽었는데 후에 백제를 공격할 적에 태종 임금이 꿈에 나타나 말하기를 "신 등은 전에 나라를 위하여 몸을 바쳤고 지금 백골이 다 되었으나 나라를 수호 하려고 싸움터에 나가 태만하지가 않았는데, 소정방의 위엄에 눌려 남의 뒤만 쫓겨 다니고 있습니다. 원컨대 왕께서는 저희에게 조그만 힘이라도 주십시오." 하거늘, 대왕이 놀라고 괴이하게 여겨 두 혼령을 위하여 하룻동안 모산정에서 불경을 외고 또한 한산주에 장의사를 세워서 그들의 명복을 빌게 하였다.

<삼국유사 장춘랑과 파랑>

 

겨울 10월, 왕이 조정에 앉아서, 당 나라에 파병을 요청한 데 대한 회보가 없음을 걱정하고 있었다. 그 때 갑자기 한 사람이 왕 앞에 나타났다. 그는 선대의 신하 장춘과 파랑 같아 보였다. 그는 “제가 비록 몸은 백골로 변하였으나 나라에 보답할 마음이 있기에, 어제 당 나라에 갔었습니다. 그 곳에서 당 황제가 대장군 소정방 등에게 내년 5월에 군사를 거느리고 와서 백제를 치도록 명령한 것을 알았습니다. 대왕께서 이토록 애타게 기다리고 계시므로 미리 말씀드립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말을 마치자 사라졌다. 왕이 크게 놀라고 이상히 여겨, 두 집안 자손들에게 후하게 상을 주고, 곧 해당 관청으로 하여금 한산주에 장의사를 지어 그들의 명복을 빌게 하였다.

<삼국사기 신라본기 태종무열왕 6년 10월>

 

▲장의사지 당간지주
▲장의사지 당간지주

 

 

 

<2022. 5. 13>

'◈한국문화순례◈ > 한양문화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암동 삼층석탑  (0) 2022.06.16
흥선대원군의 별서 석파정  (0) 2022.06.15
탕춘대성과 홍지문  (0) 2022.06.13
한양도성 북악산 구간  (0) 2022.06.11
서울 경희궁 태녕전  (0) 2018.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