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의 관 - 평양 개마총도(鎧馬塚圖)
<국립공주박물관특별전, 모사도>
고구려 6세기
평양특별시 삼석구역 노산리에 있는 고구려 벽화고분으로 1916년 세키노 다다스[關野貞]가 조사했다. "冢主着鎧馬之像"이라고 쓴 묵서에서 개마총이라는 이름을 따왔다. 고분의 봉토는 원형이며, 내부구조는 정4각형에 가까운 널방[玄室]과 동남향의 널길[羨道]로 된 외방무덤[單室墳]이고, 천장은 4벽 위에 평행 굄돌 2단을 얹고 그 위의 4모서리에 삼각굄돌 1단을 얹은 뒤 1장의 판돌을 덮은 모줄임천장이다. 벽화는 4벽에 사신도를, 천장에 인물풍속도를 그렸는데 손상이 심하며, 그중에 북벽의 현무도(玄武圖) 일부와 천장의 해·달·구름무늬 그리고 인물행렬도가 남아 있다. 행렬도는 맨 앞에 선도인물, 그뒤에 시인(侍人)으로 보이는 인물, 두 마부가 끄는 말이 따르고 있다. 말 위에 주인공이 없는 것으로 보아 영혼이 승천하는 장송행렬도로 생각된다. 널길에도 인물상이 그려져 있는데 분명하지 않다. 이 벽화고분의 연대는 대체로 6세기 전반으로 보고 있다.
개마행렬도는 보관을 쓴 인물이 선두에서 행렬을 이끌고 있으며, 중앙에는 노인이 구장개(具裝鎧)로 완전히 무장한 말을 타고 있는데, 앞쪽의 ‘총주착개마지상(冢主着鎧馬之像)’이라는 명문으로 보아 주인공일 것이다. 그 뒤로 고리자루큰칼을 든 무사 3인이 뒤따르고 있는데, 명문과 그림 내용으로 보아 장송행렬로 추정된다. 남벽 1층의 천장 받침에는 여인행렬도 일부가 남아 있다. 4명 가운데 앞의 3인은 시종이며, 화려하고 크게 묘사된 뒤쪽 여인은 무덤주인공의 부인으로 보인다. 이 여인들은 주름치마 위에 소매가 넓은 두루마기를 입었는데, 무용총이나 삼실총, 통구 12호분 등에서 보이는 5세기 인물화와 같은 양식이다.
▲개마총도(鎧馬塚圖, 부분)
▲개마(鎧馬)
▲무사(武士)
<2010.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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