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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등주 출토 곽거매아화상전(郭巨埋儿画像砖)

蔥叟 2010. 9. 12. 03:42

중국 등주 출토 곽거매아화상전(郭巨埋儿画像砖)

<하남박물원>

              

   전돌의 왼쪽에는 곽거가 삽을 들고 땅을 파는 모습이 조각되 있다. 그리고 오른쪽에는 아이를 안고 있는 아내가 서있다. 가운데에는 금솥(金釜)가 그려져 있다. 곽거는 중국 후한(後漢)때의 사람으로 집이 가난하여 노모가 굶주리는 것을 보고 이를 면하기 위해 자식을 묻고자 땅을 파다가 황금 솥을 얻었다고 한다. 곽거에게는 노모 부부 그리고 자라나는 세 살된 아들이 있었다. 노모는 자라나는 아들에게 맛있는 것을 다 먹였다. 손자에게 주느라고 자신은 굶을 때가 많아 여위기까지 하였다. 이를 본 곽거는 이런 생각을 하였다. "차라리 아들을 죽여 구덩이에 파묻자! 자식은 또 낳을 수 있지만 부모는 다시 얻을 수가 없지 않느냐?" 그는 뒷 뜰로 가서 구덩이를 파기 시작하였다. 두어자 가량 팠을 때 금속이 부딪치는 소리가 났다. 조심스럽게 파보았더니 큰 금솥이 있었다. 그리고 그 속에는 이런 글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효자에게 내리는 하늘의 복이다. 누구도 빼앗을 수 없으리라." 황금솥을 얻은 곽거의 부부는 돌아와 어머니를 정성껏 보살피고 아이 역시 잘 키웠다고 한다.

  

▲곽거매아화상전(郭巨埋儿画像砖)

  

곽거가 아이를 묻는 그림 전돌

南朝(AD420~580年)

1958年 邓州市学庄 出土

 

   삼국유사 '손순매아조'에 나오는 이야기와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 손순은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그는 아내와 함께 남의 집에 품을 팔아 곡식을 얻어다가 늙은 어머니를 봉양했다. 손순에게는 어린 아이가 있어, 언제나 어머니의 음식을 빼앗아 먹었다. 손순은 이를 민망히 여겨 그 아내에게 의논하기를, "아이는 다시 얻을 수 있지만 어머니는 다시 얻기 어렵소. 이제 아이가 저렇게 어머니 음식을 빼앗아 먹으니 어머니의 굶주림이 얼마나 심하겠소? 차라리 이 아이를 땅에 묻어버려서 어머니를 배부르게 해드리는 것이 좋겠소." 했다. 이에 아이를 묻으려고 들로 가서 땅을 파니, 거기에서 갑자기 기이한 석종(石鐘)이 나왔다. 그들 내외는 놀라고 이상히 여겨 잠시 나무 위에 걸고 그 종을 쳐보았더니 그 소리가 은은하고 고왔다. 아내가 말하기를, "이 이상한 물건을 얻은 것은 아이의 복인 것 같으니 도로 데리고 갑시다." 하니, 남편도 역시 그렇게 생각하여 아이를 업고 종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와, 종을 들보에 달고 두드리니 그 소리가 대궐에까지 들렸다. 흥덕왕(興德王)이 그 종소리를 듣고 좌우에게 말하기를, "서쪽 교외에서 이상한 종소리가 나는데 더없이 맑고 멀리 들리니 속히 조사해 보라." 했다. 왕의 사자(使者)가 그 집에 가서 조사해 보고 사실을 자세히 아뢰니, 왕은 "옛날 곽거(郭巨- 손순과 같이 하다가 금 솥을 얻는 중국사람)가 아들을 파 묻을 때 하늘이 금솥을 내렸다더니, 지금 손순이 아이를 묻으려 하자 땅에서 석종이 솟아났으니 이 두 효도는 천지에 똑같은 본보기로다." 하고 집 한 채와 해마다 곡식 50석을 주어 그 지극한 효성을 숭상했다. 이에 손순은 전에 살던 집을 절로 삼아 홍효사(弘孝寺)라 하고 석종을 안치했다.

 

 

 

 <2010. 7.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