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남산 미륵곡 마애여래좌상
보리사 남쪽 산허리로 난 오솔길을 오르면 제법 급한 경사지에 높이 2m, 너비 2.3m 정도 되는 바위가 30도 정도 기울러진 채 멈춰서 있다. 그리고 이 바위의 기울어진 동쪽면에 마애여래좌상이 새겨져 있다. 높이 152cm, 너비 85cm의 감실형 광배를 마련하고 그 안에 저부조의 여래좌상을 조각하였다. 머리 주위에는 좀 더 깊게 파 얼굴은 돋을새김으로 조각하고, 아래로 내려올 수록 얕아져 옷주름과 하반신은 선각으로 표현하였다. 낮은 육계가 있는 머리에는 나발을 선명하게 조각하였으며 풍만한 얼굴은 방형이 가깝고, 가는 눈과 벌어진 콧망울, 미소짓는 입숭에는 자비로움을 느낄 수 있다. 두 귀는 길어 옷깃에 닿을 듯하고 짧은 목에는 삼도가 새겨져 있다. 법의는 통견으로 가슴을 넓게 드러내었고 내의는 사선으로 표현하였다.
두 손은 배 앞에서 모은 듯하고, 옷소매 속에 감추어져 있어 정확하게 알 수는 없으나 선정인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두 손을 덮고 흘러내린 옷자락 표현은 불곡 감실석조여래좌상과 탑곡 마애조상군 동면 본존불과 유사하다. 방형의 얼굴에 다부진 표정과 넓은 어깨, 사각형에 가까운 균형잡힌 신체에서 보여주는 조각기법은 뛰어나지만 하반신으로 내려올수록 선각으로 표현하고 잇어 8세기를 지나 9세기로 접어드는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마애불을 옆에서 바라보면 부처님 뒷편에 거대한 바위를 짊어진 것처럼 보인다. 마치 모든 힘든 것을 내가 다 짊어질 테니 중생들은 안심할지어다라고 설법하시는 듯하다.
▲마애여래좌상
▲마애여래좌상
▲마애여래좌상
▲마애여래좌상
▲마애여래좌상
▲마애여래좌상
▲상호
<2010.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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