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함양 진공묘(秦公墓,Qíngōngmù)

중국 함양 진공묘(秦公墓,Qíngōngmù) 

 

   사서(史書)의 기록에 따르면 진나라는 진시황, 2세 황제 호해(胡亥), 진왕 자영(子婴)을 포함하여 도합 36대의 군주가 있었다. 그 중 19대에 도읍을 옹성(雍城, 지금의 봉상(凤翔))에 세우고 294년에 달하였다. 옹수하(雍水河) 서쪽의 삼기원(三畸原)에 위치하며, 당시에는 ‘북원(北園)’이라 칭하였다. 진의 도읍인 옹성으로부터 약 6km 떨어져있다. 이곳은 지세가 드넓고 평탄하며, 숲이 우거지고 지하수가 지표로부터 약 80～100m 깊이에 있어서 대형 묘지를 만들기에 적합하다. 따라서 진나라 통치자의 한 눈에 들어 진공(秦公)의 능원(陵園)으로 정해졌다. 진공능원구는 남북 너비 3km, 동서 길이 7km, 점유면적 2만여 헥타르로, 하남성(河南省)의 안양(安陽) 은왕릉구(殷王陵區)의 총면적보다 180배나 크다. 주위 사방으로 10km가 넘는 대형 호릉(护陵) 해자가 끝없이 둘러쳐져 있다. 현재 발견된 43기(基) 대묘 가운데 中자형 진공대묘가 18기, 甲자형 대묘가 3기, 그리고 몇몇 중소형 능묘가 있다. 기러기 날개 모양[雁翎形]으로 배열되어 서쪽을 등지고 동쪽을 향해 있으며, 규모가 웅대하고 기세가 비범하다.

   진공능원구 中자형 무덤 가운데 가장 큰 것이 1986년 발굴된 진공1호대묘(秦公1號大墓)이다. 총 길이 300m에, 그중 묘실 길이 60m, 너비 40m, 깊이 24.5m, 총 면적이 5.334㎢에 달하는 놀라운 규모를 자랑한다. 하남성 안양현 후가장(侯家庄)의 상대(商代) 국왕릉(国王陵)보다 10배나 크고, 호남성(湖南省) 장사(長沙)의 서한(西漢) 마왕퇴(馬王堆) 1호대묘(1號大墓)의 20배이다. 묘도(墓道)의 한쪽 끝에서 바라보면 마치 깊은 협곡과도 같으며, 대묘의 경탄스런 깊이를 통해 당시 진나라의10배나 크고, 호남성(湖南省) 장사(長沙)의 서한(西漢) 마왕퇴(馬王堆) 1호대묘(1號大墓)의 20배이다. 묘도(墓道)의 한쪽 끝에서 바라보면 마치 깊은 협곡과도 같으며, 대묘의 경탄스런 깊이를 통해 당시 진나라의발달된 경제와 강성한 국력, 노예의 고통스런 노역을 엿볼 수 있다.

 

   진공1호대묘는 순장된 사람의 숫자가 많아서도 놀랍다. 《사기(史記)》와 《시경(詩經)》에 진 목공(穆公)의 사후 순장된 사람의 숫자가 177명에 달하였다는 기록이 있으나 사실을 증명할 길이 없었다. 진공1호대묘에서 발굴된 184구의 순장된 유골은 진나라 당시의 노예제 사회의 성격을 분명히 보여주며, 또한 《사기(史記)》와 《시경(詩經)》에 기재된 내용의 정확성을 증명하여 사학계와 고고학계에서 수년간 미해결로 남아있던 의안(疑案)을 해결하였다. 진공1호대묘에서는 또한 중국 최초의 고급 곽구(椁具) 장치인 ‘황장제주(黄腸題奏)’현태로 조성되었다. 이것은 본래 주(周)나라 천자의 장례의식에 규정된 대우이나, 이번 발견으로 진인(秦人)이 주의 예를 따르지 않고 대담하게 월제(越制)를 하는 기백을 보였음이 증명되었다. 진공1호대묘에서는 중국 최초의 대비(大碑)가 발굴되기도 했는데, 그리하여 사람들에게 중국 고대 비석 제작 발전의 원형을 보여준다. 진공1호대묘는 비록 심하게 도굴되었지만 여전히 3천여 점의 진귀한 문물이 출토되었다.

 

   그 중 가장 중대한 석각으로는 290여자의 전문(篆文)이 새겨진 석경(石磬)이 있는데, 전서(篆書)로 기록된 명문(銘文), “天子郾喜，龚桓是嗣, …高阳有靈，四方以鼐”으로부터 묘주(墓主)가 진 공공(共公)과 진 환공(桓公)의 뒤를 이은 진 경공(景公)임을 초보적으로 단정하고 있으며, 진인(秦人)의 족속이 이미 화하(華夏)의 문화에 상당히 젖어들었음을 증명하였다. 진(秦) 경공(景公, B.C. 577～B.C. 537.)의 이름은 영석(嬴石)이며, 진 환공(桓公)의 장자(长子)이다. 진나라를 39년에 걸쳐 다스렸으며, 진의 세력을 부단히 중원(中原)으로 끌어올린 인물이다. 이밖에 출토된 3천여 점의 지극히 정교하고 아름다운 금기(金器), 옥기(玉器), 철기(铁器), 석기(石器), 골기(骨器)는 진인의 뛰어난 공예 수준과 풍부한 물질문화생활을 반영한다. 이로써 ‘진나라는 생산력이 낙후하였다’라든가 ‘진나라의 노예제는 통치력이 박약하였다’는 등 역대로 인정되어온 논점이 부정되었다. 진나라의 역사를 새롭게 인식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들을 제공한 셈이다.

 

▲진공묘(秦公墓) 

 

▲진공묘(秦公墓) 박물관

 

 ▲진경공석경(秦景公石磬)

 

▲진공 1호 대묘(秦公 1號 大墓)

 

▲진공 1호 대묘(秦公 1號 大墓)

 

▲진공 1호 대묘(秦公 1號 大墓)

 

▲진공 1호 대묘(秦公 1號 大墓)

 

▲진공 1호 대묘(秦公 1號 大墓) 주실

 

▲진공 1호 대묘(秦公 1號 大墓) 측실

 

▲진공 1호 대묘(秦公 1號 大墓) 순장상(殉葬箱)

 

▲진공 1호 대묘(秦公 1號 大墓) 순장상(殉葬箱)

 

▲진시황 선조 거마갱(秦始皇先祖车马坑)

 

 

 

<2009.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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