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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해저 출토 신안선(新安船)

蔥叟 2008. 7. 27. 07:08

신안 해저 출토 신안선(新安船)

<국립해양유물전시관>

 

   발굴지역의 이름을 따 붙인 '신안선'은 14세기 초 중국에서 일본으로 항해하던 국제 무역선이었다. 발굴 당시 현재 복원된 부분만이 갯벌 속에 남아 있었으며, 나머지 부분은 강한 조류와 바닷벌레에 의해 유실된 상태였다. 이 배는 단면이 V자 처럼 뾰족한 첨저형으로, 마르코폴로, 이븐 바투타 등 서양 여행가들이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중세 중국의 원거리 항해 무역선이다. 신안선은 육상의 '비단길(Slik Road)'에 견주어 '도자기의 길(Ceramic Road)'이라 불릴 정도로 번창했던 중세 해상무역을 이해하고, 당시 아시아의 뛰어난 조선기술을  밝힐 수 있는 희귀한 자료이다.

 

▲신안선

  

▲신안선

  

   신안선의 구조를 살펴보면 배의 밑 부분에 용골이 시설된 V자형 단면 구조로, 7곳에 칸막이가 시설된 8개의 창고로 구분되어 있다. 물고기 비늘처럼 붙여 이은 홈붙이 클링커식 외판 접합구조이며, 선체를 보호하기 위해 바닷물이 닿는 부분을포장제로 보호하고 있다. 뱃머리와 배뒷이 평평한 형태이며, 갑판 좌우에 V자 형의 깊은 물길과 배 중앙부에 2개의 대형 물통을 시설하였다. 배를 지은 나무는 중국산 소나무와 넓은 잎살나무가 사용되었으며, 철못으로 고정을 하고 박실과 등유회(석회와 오동나무 기름을 혼합한 재료)로 틈새에서물이 새는 것을 막았다.

 

▲신안선

 

▲신안선 선수부분

 

   700여 년간 바다 속에 잠겨 있었기 때문에 목재의 재질이 유실되고 많은 바닷물을 함유하고 있었다. 목제유물은 해저에서 발굴한 상태로 건조하게 되면 수축되어 버린다. 이를 방지하기 위하여 과학적인 보존처리를 하였다. 배의 잔존규모는 길이 28.4m, 너비 6.60m, 깊이 3.66m, 중량 160t이며, 원형규모는 길이 34m, 너비 11m, 깊이 4m, 중량 260t으로 추정된다.

 

▲신안선 중앙부분

 

▲신안선 선미부분

 

   신안선의 항해 시기와 항로는 출토 유물을 통해 123년에 중국의 국제무역항 '경원'(慶元, 현재의 寧波)에서 출발하여 일본 하카다(博多)와 교토(京都) 지역으로 항해하던 무역선임이 밝혀졌다. 항해시기를 알려준 유물로는 지대통보(至大通寶, 1308~1311), 지치3년(至治三年, 1323), 무역품 선적날짜(음력 4~6월)가 기록된 화물표(목패, 木牌) 등이 있다. 또한 선박의 건조기술과 무역품, 선상 생활용품 등을 통해 중국의 무역품이었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이 외에 일본 장기(將棋)나 나막신을 통해 일본인 승선원도 타고 있었음을 추정할 수 있다. 출항지는 '경원로'(慶元路)銘 청동 저울추가 출토되어 당시중국의 국제무역항 '경원'으로 밝혀졌다. 또한 무역품의 목적지는 화물표에 기록된 일본 하카다의 '조적암'(釣寂庵), '하코자키궁'(筥崎宮), 교토의 '동복사'(東福寺) 등으로 보아 중국에서 일본으로 항해 하였음을 알 수 있다.  

 

 

 

<2008. 5.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