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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금관총 출토 곱은옥(曲玉)

蔥叟 2007. 3. 28. 06:00

경주 금관총 출토 곱은옥(曲玉)

<국립경주박물관>

 

   곡옥은 머리부분 가운데 구멍을 뚫어 금실이나 끈으로 매다는 옥으로 만든 장신구의 일종으로 ‘곱은 옥’이라고도 한다. 우리나라의 곡옥은 형식상 선사시대(신석기~초기철기)와 역사시대(원삼국~삼국)의 두 시대군으로 나누어진다. 선사시대 곡옥은 원시 곡옥형·반월형·반결형(半鱇形)·벌레형·반환형·부정형(不定形) 등이 있으며, 역사시대의 곱은옥은 수정옥형(水晶玉形)·고전형(古典形)·유리옥형·이형(異形) 등이 있다.

 

*곱은옥(曲玉, 5세기)

 

    원시 곡옥형은 짐승의 뼈·발톱·송곳니 따위에 구멍을 뚫어 만든 원시적 꾸미개에서 출발한 것이라고 생각되며, 옥·돌·뼈 등으로 만든 것이 신석기시대부터 나오고 있다. 그러나 청동기시대가 되면 푸른 천하석(天河石, amazonite)으로 만든 반월형이 만주 요령성부터 우리나라 전역에 걸쳐 나타나 새로운 곡옥 형식의 한 출발점이 된다. 반월형식은 초기철기시대가 되면 한 쪽에 홈이 패이면서 반결형으로 발전하게 된다. 이것이 신석기시대 이래의 송곳니형식 전통과 합쳐져 삼국시대 곡옥의 조형이 되었다고 믿어진다. 역사시대의 시작인 원삼국시대에는 유리나 수정제품이 나타난다. 또, 이 시기에는 부장품이나 제사 때의 공헌물이라고 생각되는 토제품도 발견되고 있다. 4세기의 소위 고분기로 들어가면서 곡옥의 형태는 고전형으로 완성되고, 재료도 경옥이 마노·호박·귀금속 등과 함께 쓰이기 시작하면서 5세기의 경옥제 굽은옥의 전성기를 맞는다.

 

   곱은 옥은 머리부분이 크고 굵으며 꼬리 부분으로 가면서 차차 가늘게 꼬부라진 형태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런 곡옥의 조형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으나 확실하지 않다. 중국 일부와 아시아지역에서도 출토되고 있으나, 한반도 및 일본에서 크게 발달되었다. 신라·가야·백제에서 모두 애용됐고, 특히 신라에서는 귀족들의 부와 힘의 상징 같은 존재로 장식물로써 아름다움을 나타낼 뿐만 아니라 신분을 표시하였다. 곡옥의 재질은 흙·돌·뿔·뼈·유리ㆍ비취ㆍ호박ㆍ수정ㆍ순금 등 매우 다양하지만 유리와 비취가 가장 많이 쓰였다. 다른 장식품과의 연결 또는 단독 장식을 위한 구멍이 있다. 또 희소하나마 곡옥에 금모를 씌운 후 여러 가지 소형 장식품을 박아서 다른 장식물에 부착시키거나, 좁은 홈을 파서 연결의 견고성을 꾀한 것도 있다.

   이 곡옥은 신라시대 곡옥으로 금관총에서 출토되었다. 재질은 옥이며, 색조는 비취색이다.

 

 

 

<2007. 3.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