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회암사터 당간지주
양주 회암사터 당간지주
당간 지주는 당(幢)을 지지하기 위한 2개의 기둥을 말하는데, 깃발과 같은 형태의 불교 장엄물인 당을 걸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한편 당과 유사한 불교 장엄물로서 번(幡)이 있는데, 불교 경전에 서술된 그 쓰임과 용도를 보면 사찰에서 부처의 세계를 장엄하는 불구(佛具), 혹은 부처에게 공양(供養)하거나 공덕을 쌓는 주요 도구로 당과 번이 활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회암사지 당간지주(檜巖寺址幢竿支柱)는 회암사가 번영하였던 고려 말기에서 조선 전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회암사지 당간지주는 현 위치에서 좌측으로 15m 거리에 있는 담장 지대석(址臺石) 밑에 쓰러져 매몰되어 있던 것을 1981년에 발굴하여 복원한 것이다.
현재 회암사지 당간지주는 회암사지의 남쪽 서편에 세워져 있다. 원위치는 정확하게 알 수 없는데, 아마도 회암사(檜巖寺) 경내로 들어가는 입구에 자리하였을 것이라 추정된다. 총 3주(柱)가 발견되었는데, 지주 이외에 그 기단부나 간대석은 남아 있지 않아 복원 시 하단부를 시멘트로 고정하였다. 3주 모두 유사한 치석 수법을 보인다. 지주부는 전체적으로 사각을 띠며 각 면을 고르게 다듬었는데, 위쪽으로 올라가면서 약간씩 좁아지는 형태이다. 외면의 외곽 모서리만을 6~7㎝의 일정한 너비로 깎아서 다듬고 지주 정상부는 편평하게 다듬었다. 특이한 점은, 당간을 세울 때 간을 끼우는 간구(竿溝)나 간공(竿孔)이 없다는 것이다.
당간 지주는 2주가 세트를 이루어 하나로 구성되기 때문에 본래 2쌍으로 모두 4주였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1주는 전하지 않는다. 회암사지 당간지주는 정연한 치석 수법을 보인다. 특히 각 면을 매우 고르게 다듬었는데, 이는 양주 회암사지 발굴 조사 결과 노출된 각종의 석조물들에서 보이는 치밀하고 정교한 조각 수법과 일맥상통한다. 회암사가 고려 말에서 조선 전기에 왕실의 적극적인 후원을 기반으로 많은 불사(佛事)를 진행하였다는 사실을 볼 때, 회암사지 당간지주 역시 왕실에서 파견된 석공(石工)들이 제작에 참여하였을 것으로 짐작된다.
▲당간지주
▲당간지주
▲당간지주
▲당간지주
▲당간지주
<2017. 6.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