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저우 육화탑

蔥叟 2017. 3. 15. 05:18

중국 항저우 육화탑

저장성(浙江省) 항저우시(杭州市) 첸탕장(錢塘江, 전당강) 강변의 웨룬산(月崙山) 산상에 있은 북송시기의 누각식 탑으로 북송 개보(開宝) 3년(970) 당시의 오월(吴越) 국왕 전홍숙(錢弘俶)이 전단강의 역류를 방지하고자 하는 의도로 건립되었으며 8각 9층탑으로 건립하여 높이가 170m나 되었다고 한다, 탑신에 탑등(塔燈)을 설치하여 전당강에서 야간에 항행하는 선박들의 표지등 역할을 하였다 한다. 북송 휘종(徽宗) 때 전란으로 거의 전부가 파손되었으며, 1153년 남송(南宋) 고종(高宗) 때 재건사업에 착수하여 1163년 효종(孝宗) 때 완공되었다. 재건된 탑은 7층의 구조이나 외부 구조는 8면 13층이다, 높이도 59.89m로 원래보다 낮아졌다. 이후로도 여러 차례 개수작업이 이루어졌지만 남송 때의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육화탑의 명칭은 불교의 육화경(六和敬)에서 유래되었다. 六和란 ‘계화동수(戒和同修), 견화동해(見和同解), 신화동왕(身和同往), 이화동균(利和同均), 구화무쟁(口和無爭), 의화동열(意和同悅)’이라는 불교의 6가지 법칙을 말하며 육화탑은 하늘과 땅이 네모나다는 의미를 가진다. 청 건륭제는 일찍이 육화탑의 각층에 초지견고(初地坚固), 이체구융(二谛俱融), 삼명정역(三明净域), 쓰촨보강(四天宝纲), 오운복개(五云覆盖), 육별부재(六鳖负载), 칠보장엄(七宝庄严)이라고 글을 남겼다. 육화탑의 외형은 고상하고 품위가 있으며 너그럽고 기개가 범상치 않아 육화탑은 장군과 같고 보숙탑(保俶塔)은 미인과 같으며 뇌봉탑(雷峰塔)은 노승과 같다고 칭하며 항저우의 3개 명탑으로 평가하였다. 육화탑에서는 전당강 교각의 장관과 강의 수면이 잘 내려다보인다.

탑의 내부는 나선형 계단으로 오를 수 있는데, 꼭대기 층에서는 저장 성 제일이라는 쳰탕장의 흐름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으며 강남의 경치도 조망할 수 있다. 쳰탕장은 저장 성에서 가장 큰 하천으로 예부터 음력 8월 중추절 무렵만 되면 만조로 인해 바닷물이 거대한 파도로 역류하는 해소(海嘯) 현상이 일어나 이곳 사람들을 괴롭혔기 때문에 강물의 범람을 막고자 하는 염원을 담아 탑이 세워진 것이다. 류허(六和) 즉 육화라는 탑의 이름도 홍수를 막아낸 육화라는 소년이 등장하는 육화진강(六和鎭江)이라는 전설에서 따온 것이다. 지금도 음력 8월 18일 전후의 만조 때면 거대한 파도가 쳰탕장을 역류하는 해일 현상을 볼 수 있는데 이제는 관광객들이 찾아와서 보고 가는 구경거리가 되었다.

탑이 속해 있는 개화사(開化寺)의 사찰 안에는 중국고탑진열관(中国古塔陈列馆)이 있는데 전국 각지의 고탑을 소개하고 있으므로 둘러볼 만하다. 중화고탑전람원(中华古塔博览苑)은 약 100개의 유명 탑을 10분의 1 크기로 축소한 모형을 전시하고 있다.

전당강 하구는 나팔모양으로 동해의 조류가 타이완해협에서 북상하여 주산군도(舟山群島)를 통해 항저우만의 남북 양안으로 급격하게 흘러들어 매년 음력 8월 18일경 바닷물의 역류로 홍수가 발생하곤 한다. 이러한 역류현상으로 인해 민간에서 다음과 같은 육화진강(六和鎭江)이라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전당강에 살고 있는 용왕은 성정이 거칠고 사나웠으며 항상 아무런 이유도 없이 바람과 풍랑을 일으켜 어선을 전복시키고 논밭을 범람시키곤 하여 인근의 사람들의 원성이 자자하였다. 이러한 광경을 지켜본 어부의 자식 육화라는 소년은 정위전해(精卫填海)의 고사처럼 돌멩이로 전당강을 메워 용왕이 다시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못하게 하겠다는 맹세를 하였다. 육화는 49일간 강물에 돌을 던져 넣어 마침내 용왕의 항복을 받아내기에 이르렀고 후세 사람들이 육화의 장한 행동을 기념하기 위해 월륜산 산상에 보탑을 세우고 육화의 이름을 따서 탑의 명칭으로 삼았다고 한다.

▲육화탑

▲육화탑 편액

▲육화탑 심주

▲육화탑에서 바라본 전단강

<2017. 1.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