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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비 맞으며 서호를 걷다 - 중국 항저우 서호 巾幗英雄孫文像

蔥叟 2017. 2. 12. 09:08

겨울비 맞으며 서호를 걷다 - 중국 항저우 서호 巾幗英雄孫文像

 

鉴湖女俠千古 巾幗英雄孫文

 

소소소묘에서 다시 호반을 따라 얼마를 가면 巾幗英雄孫文이라 적혀있는 像을 만난다. 여기서 말하는 孫文이 어떤 여성인지는 전혀 알 수가 없다. 巾幗은 천이나 다른 장식품을 활용해 만든 머리 장식, 또는 모자 종류를 일컽는 말이다. 우리말로는 예전 여성들이 썼던 모자, 또는 머리 덮개 정도의 뜻이다. 이 모자 또는 장식이 극적으로 등장하는 곳은 <삼국지(三國志)>의 시공(時空)이다. 말년의 제갈량이 북벌을 단행할 때다. 그의 가장 큰 적수는 사마의(司馬懿)였다. 그러나 사마의는 제갈량의 거듭 이어진 도전(挑戰)에도 불구하고 그에 응하지 않는다. 그러자 제갈량이 사마의 앞으로 물건을 하나 보낸다. 바로 이 巾幗이었다. 이는 여성의 머리 장식 또는 모자에 해당하는 물품이었다. 따라서 그 巾幗에는 “여자처럼 겁내지 말고 나와서 한 판 붙자”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그러나 사마의는 결국 그에 말려들지 않았다. 제갈량을 겁냈다는 얘기가 있으나, 이는 억측일 가능성이 크다. 제갈량이 오래 버티지 못하리라 내다 본 사마의의 계책이 먹혔다는 얘기가 더 설득력이 있다. 이 巾幗의 유래는 매우 오래다. 제갈량이 사마의에 보내기 훨씬 전부터 여성의 머리를 장식하는 물건으로 쓰였다는 기록이 풍부하다. 중국에서는 이 단어에 영웅이라는 단어를 붙여 ‘巾幗英雄’이라는 말을 만들어 출중한 여성을 지칭한다. 여인 가운데 호걸이라는 뜻으로 ‘女中豪傑(여중호걸)’로도 부른다.

 

▲巾幗英雄孫文像

 

▲巾幗英雄孫文像

 

▲巾幗英雄孫文像

 

▲巾幗英雄孫文像

 

▲巾幗英雄孫文像

 

▲巾幗英雄孫文像

 

▲巾幗英雄孫文像

 

 

 

  <2017. 1.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