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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의 산사 - 하동 칠불사 관음보살도

蔥叟 2016. 6. 29. 08:32

지리산의 산사 - 하동 칠불사 관음보살도


칠불사를 나오면서 명진스님의 관음보살도 전시회가 열리는 곳으로 갔다. 여러 관음보살 그림이 전시되어 잇었는데 그중 몇 컷을 찍어왔다. 준지관세음은 15c이래의 불경언해(佛經諺解)들에서 준뎨(准提), 존뎨(尊提)관세음이라 했던 보살로서 천인장부관음(天人丈夫觀音)이라고도 한다. 인도(人道)를 능화(能化)한다 하며, 엄숙한 모성(母性)을 상징하는 관음인데, 선종에서는 관음부(觀音部)1()으로 존숭하고, 6관음의 하나로서 연화부(蓮華部)에 딸리며 칠구지불모준제경(七俱胝佛母准提經)에서 비롯한다. 천태종으로부터 전하는 밀교(密敎)에서는 이 준지를 불모(佛母)와 합하여 불부(佛部)의 존()으로 삼기도 한다. 준지는 청정(淸淨)이라 번역하여 심성(心性)의 청정함을 찬탄하는 일컬음이며, 진언밀교(眞言密敎)에서는 그 덕을 찬양하여 칠구지불모(七俱胝佛母)라 한다. 또 칠구지는 7()으로 그 광대한 덕()의 뜻이라 한다.

 

지련관음의 지련은 '연꽃을 들다'라는 의미이다. 활작 핀 연곷 송이가 달린 줄기를 들고 있다. 연꽃이 중생의 극락왕생을 의미한다. 염불수행을 하는 재가자가 연꽃을 든 관세음보살을 만난 이야기가 있다. 심문숭이라는 사람이 산동성 점화현에 근무할 때의 일이다. 그는 연로한 부모님을 모시며 아들 하나를 두고 있었다. 그런데 평소 말을 잘 듣지 않던 아들이 집을 나가더니 티베트지역으로 가버렸다. 고민하던 심문숭은 아들을 찾아 나섰다. 티베트지역으로 가는 길은 매우 힘들었는데 그를 따라나선 두 하인이 충심으로 보살핀 덕에 그럭저럭 나아갈 수 있었다. 하루는 안개 속에 길을 가는데 비탈길에서 그만 두 하인이 미끄러져서 절벽으로 떨어졌다. 심문숭이 타던 말도 발이 구렁이에 빠지는 바람에 그도 매우 위험하게 되었다. 그런데 홀연히 안개 속에서 푸른 연꽃을 든 관세음보살이 나타나 심문숭에게 안전한 평지 쪽 방향을 가리켰다. 그 길을 따라가서 심문숭은 위험에서 벗어났지만 두 하인이 절벽에 떨어져 죽은 것에 대해 너무 애달파서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 하염없이 울고만 있었다. 그렇게 한참 지난 뒤에 사람의 말소리가 들려 소리쳐서 부르니 뜻밖에도 두 하인이 나타났다. 그들은 녹색 털을 가진 키가 큰 남자로 부터구원을 받았던 것이다. 나중에 심문숭이 집으로 돌아온 다음에 심문양에게 이 일을 말했다. 그러자 심문양은 사람을 시켜 푸른 연꽃을 들고 위험에서 빠져나오게 지도하는 관세음보살의 모습을 그리게 하였으며, 이후 사람들은 이 지련관음에 공양을 올리고 신봉하였다.

 

양류관음은 관세음보살이 중생의 소원을 좇는 것이 버드나무 가지가 바람에 쏠리는 것과 같으므로 양류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예로부터 불화에서는 관세음보살이 다양한 자세로 묘사되어 왔는데, 흔히 오른손에 버드나무 가지를 들고 왼손으로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 힘을 준다는 표식인 시무외인을 하고 있다. 버드나무 가지는 중생이 바라는 것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온갖 병을 제거한다는 맹세를 표시하는 것으로 이해되나 그 유래는 분명하지 않다. 인도 서북부로부터 관음신앙이 전파되면서 중앙 아시아에서 유래한 관음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중국은 당나라 이래 병의 제거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신앙시되었던 것 같다. 양류관음의 불화로는 고려시대의 것이 특히 유명하다.


▲천인장부관음


▲지련관음


▲지련관음


▲양류관음


▲양류관음


▲양류관음


▲대범심왕관음


▲대범심왕관음

 

 

 

<2016. 6.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