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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불천탑의 염원 - 화순 운주사 실패형탑

蔥叟 2014. 12. 28. 07:22

천불천탑의 염원 - 화순 운주사 실패형탑

 

실을 감아놓은 실패(도롱태)를 닮았다 하여 실패형탑이라고 불린다. 자연석을 기단석으로 하여 두 개의 판석이 기단석으로 맞대어져 세워졌고 그 위에 둥근 옥개석(지붕돌)이 얹어져 있다. 흙담처럼 포근한 인상을 주는 돌 빛이며 이끼가 낀 모습이 오랜 세월을 풍상에 깎인 듯한 고풍을 자아내는 모습이다. 운주사의 탑들의 기단부가 이렇게 두 쪽 혹은 네 쪽으로 되어있는 것은 탑 돌의 특징상 균열이 심하여 무게중심의 힘의 분산을 유도하는 것이기도 하고, 파손되었을 때 굄목을 받치면 곧바로 부분 복구가 가능하도록 하였다는 과학적 계산이 숨어있는 듯싶어 대단히 경이롭다. 높은 기단부 위에 투박하고 둥그런 모양의 옥개석과 탑신으로 이루어진 탑이다. 탑신은 실을 감아 연을 띄우는 얼레로 쓰면 좋을 것 같은 느낌이 들 만큼 친숙한 모양을 하고 있다. 마치 실패 모양처럼 생겼다고 하여 애칭이 실패탑인 탑의 모습이다. 정말 실패모양을 담지 않았나?

 

▲실패형탑

 

▲실패형탑

 

▲실패형탑

 

▲실패형탑

 

 

 

<2014. 11.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