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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불천탑의 염원 - 화순 운주사 광배석불좌상 불상군

蔥叟 2014. 12. 27. 06:35

천불천탑의 염원 - 화순 운주사 광배석불좌상 불상군

 

운주사(雲住寺)경내에 있는 석불군(石佛群) 가운데 더물게 광배가 있는 불상이다. 사다리꼴 판석의 광배는 두광과 신광의 구분이 없고 불신 주변 전체에 화염문을 음각하였다. 불신은 도드라지게 양각으로 표현되었으며 수인(手印:손 모양)과 코, 눈썹, 귀는 양각하였고 광배는 선각으로 처리했다. 전체적으로 상호는 원만상이며 눈에 비해 약간 높게 표현된 눈썹과 기다란 코, 두툼한 입술을 표현하고 있다. 귓바퀴가 묘사된 큰 귀는 눈썹 부근에서 입술 아래까지 길게 늘어져 있다. 이곳 운주사 광배석불좌상은 석불군 가운데에서는 드물게 광배가 있는 불상으로 가치가 있다. 제작시기은 형식상 고려 시대로 추정 된다.

 

9층탑과 석조 불감 사이에는 사다리꼴의 판석에 새겨진 석불 좌상이 배치되어 있다. 불신은 고부조로 돌출시켰으며 그에 따라 수인과 코, 눈썹, 귀는 양각하였고 광배는 선각으로 처리하였다. 상호는 원만상으로 눈언저리보다 약간 높은 눈썹과 기다란 코, 두툼한 입술이 적당한 위치에 자리하였다. 이렇게 입술이 두툼하게 표현된 것은 불상군 가-2의 석불 입상. 와불의 좌상...입상 등 네 가지 예가 있다. 귓바퀴까지 묘사한 장대한 귀는 눈썹 부근에서 입술 아래까지 늘어져 있다. 육계는 뒷부분이 파손되었지만 높은 편이고 머리와 이마 구분선은 보이지 않으며 백호가 도드라지게 묘사된 것이 눈에 띈다. 짧은 목에는 삼도가 표현되어 있지 않으며 법의는 우견편단으로 마애여래 좌상과 유사하다. 옷주름은 왼쪽 어깨와 오른쪽 소매에만 사선으로 음각되었고 옷에 가려진 손의 모습은 무릎 바로 위에서 명치 부분으로 모아지는 형태이다. 앉은 자세는 오른발을 들어 얹은 길상좌이며 다리에 온통 옷주름이 음각되어 있다.

 

사다리꼴 판석의 광배는 상단 일부가 파손되었다. 두광과 신광의 구분이 없고 불신(佛身) 주변 전체에 화염문을 음각하였다. 제4차 발굴 조사에서 하부 유구를 노출하였는데 불상 아래에는 방형 구조물이 있고 장대석 2매가 앞부분을 지지하고 있으며 뒷부분은 잡석으로 채워져 있다. 현재 불상은 앞으로 5도 정도 기울여져 있다. 또 주변에서 조선시대 기와편들이 나와 현재의 유구 상태로는 목조 감실 같은 간이 건물지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운주사의 석불들 중 유일하게 광배가 남아 있는 불상으로서 유명한 불상이다. 광배란 원광이라고도 하며 불(佛)의 초인성을 형용해서 ‘불신이 광명에 빛나다’ 혹은 ‘원광일심’의 말(뜻)을 불상배후의 광상(光相)으로 조형화한 것이다. 시쳇말로 후광이라 할 것인데 왜 다른 불상에는 하나도 남아 있지 않고 오직 이 불상에만 후광이 남아 있는지는 미스터리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광배석불좌상

 

▲광배석불좌상

 

▲광배석불좌상

 

▲광배석불좌상 옆의 석불

 

▲광배석불좌상 옆의 석불

 

▲광배석불좌상 옆의 석불

 

▲광배석불좌상 옆의 석불

 

▲광배석불좌상 옆의 석불

 

▲광배석불좌상 옆의 석불

 

▲광배석불좌상 옆의 석불

 

 

 

<2014. 11.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