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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불천탑의 염원 - 화순 운주사 칠층석탑

蔥叟 2014. 12. 25. 08:43

천불천탑의 염원 - 화순 운주사 칠층석탑

 

운주사 칠층석탑은 다른 석탑의 석괴형의 큰 방형의 지대석을 설치한 것과 달리 아주 낮은 지대석 위에 그대로 탑신부를 구성하였다. 또 크다란 네모의 지대석 상면에 높이 5cm정도의 1단괴임을 마련하여 그 위로 탑신을 얹었다. 옥개석 상면 네 귀퉁이를 이루고 있는 우동마루(내림마루)가 예리한 각을 이루지 않고 통통하게 묘사된 것은 백제계 석탑에서 나타나는 기법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옥개석(지붕돌)이 얇고 넓으며 약한 귀솟음이 있는 것도 백제계 탑의 형식이다. 또한 옥개석의 폭과 탑신 높이의 체감이 전체적으로 매우 안정감을 주는 탑으로 전체 높이는 7.5m이며 제작 시기는 고려시대 이다. 개성적인 작풍이 돋보이는 칠층석탑이다. 맨 아래 옥개석이 점점 좁아지면서 끝에는 변화가 있어 약한 오묵한 인상을 준다. 반대로 탑신석도 2층 3층이 넓고 오히려 맨 아래 기단석이 더 좁아 아슬아슬한 갈등을 주어 예술적 긴장감을 더하였다.

 

운주사의 탑들은 하나같이 똑같은 기법으로 제작된 탑이 없는 만큼 그 하나하나가 빼어난 예술적 개성들을 획득하고 있다. 배흘림기둥처럼 오목한 이 탑의 제작기법은 운주사 탑 제작자의 진수를 만끽 할 수 있게 한다. 황금분할비율의 그 아름다운 비례비율에 변화를 주어 특이한 전체 곡선의 극치를 보여준다. 이 석탑은 운주사 입구 첫 번째로 있는 9층석탑(보물 제796호)다음에 있다. 원래는 논 한가운데 있었으나 운주사에서 주변 논밭을 모두 매입하여 잔디를 심고 정비하였다. 석괴형 기단상면에는 원형 1단 괴임을 만들어 윗층의 탑신을 받치고 있다. 초층과 2층 탑신은 4매의 판석으로 되었고 각 면 모서리에는 우주가 모각되었다. 3층 이상의 탑신은 모두 1석씩이며 각 면에는 우주가 모각되었다. 각층 옥개석은 추녀와 처마가 직선형으로 표현 하였다. 상륜부는 유실되었지만 비교적 단정하고 소박한 신라 전형양식을 계승한 석탑이다. 석탑의 높이는 9.6m이다. 제작 시기는 고려시대 이다. 운주사 7층 석탑은 9층 석탑의 다음에 있다. 상륜부는 소실되었지만 비교적 단정하고 소박하며 제작 시기는 고려시대로 추정된다. 높이는 9.6m로 전남 유형 문화재 276호이다.

 

▲칠층석탑

 

▲칠층석탑

 

▲칠층석탑 기단부

 

 

 

<2014. 11. 15>